진장옥(61·사진) 전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5년 여 동안 자신이 이끌어 온 시 체육회를 떠나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진 전 사무처장은 대전 체육의 발전을 위해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14일 오전, 진 전 사무처장은 출근하자 마자 사무실 정리를 시작했다.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로운 사무처장이 선임되기 때문에 후임자를 위해 사무실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고 말하는 진 전 사무처장의 얼굴에는 여러 감정이 얽혀 있는 듯 했다.
진 전 사무처장은 시 체육회를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12년 10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꼽았다.
진 전 사무처장은 “당시 전국체육대회에서 13위을 기록하면서, 개인적으로 예상한 대전 체육의 하락세가 3년이나 일찍오면서 큰 위기감을 느꼈다”며 “2014년 다시 10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4위로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1990년대 초 생활체육회 창입 당시부터 주장한 체육회의 통합을 이루고 물러나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실제로, 통합 시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를 두고,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진 전 사무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큰 잡음 없이 조직개편이 탄력을 받았다.
진 전 사무처장은 “지도자로 활동할 때부터 체육은 나눠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다”며 “체육인으로 살면서 가장 큰 목표였던 체육회 통합에 힘을 보태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나고 나서 사의를 표명했는데, 당시에는 전국체전 성적 때문에 경질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사표가 반려됐다”며 “시에서 체육회 통합까지 마무리할 것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미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사무처장은 또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라며 “통합 시체육회라는 집은 지어놨으니 직원들이 서로 협력해 대전 체육을 발전시켜 나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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