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충청쟁탈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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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충청쟁탈전' 후끈

새누리 윤상현 긴급 투입, 더민주 열세 원외지역 수혈, 국민의 당 창당대회 대전서

  • 승인 2016-01-14 18:07
  • 신문게재 2016-01-15 1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새누리당 친박과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이 충청을 놓고 쟁탈전이 치열하다.

아직 창당 전인 국민의당은 대전과 충청을 매우 중시 여기고 있다.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러운 상태다. 대전권을 중심으로 국민의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정 현역의원의 탈당 루머가 파다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더민주는 열세 지역으로 판단되는 원외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수혈에 나섰으나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주류 원외 지역위원장 가운데 탈당 분위기 감지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14일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영입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자 결별했다.

국민의당은 중앙당 창당대회를 다음달 2일 대전에서 열기로 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중앙당 창당행사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당의 영향력을 호남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충청권까지 확장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충청민심을 잡기 위해 창당준비위원장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논산 출신)을 기용했고, 당 대표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향해 삼고초려중이다. 여권의 충청대망론에 맞불을 놓기 위해선 신당 지도부에 충청의 상징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정 전 총리 측의 김창영 전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15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1월 모임에 참석해 충청 원로들의 이야기를 수렴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막판까지 대전 중구의 총선 후보로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인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경찰대 1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4선의 김영환 의원(창당준비부위원장 겸 전략위원장)이 직접 접촉을 한 데 이어 이태규 창당 실무지원단장 측에서도 영입 제안을 했다.

황 부장은 입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민주당의 영입 대상 1호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경찰대 5기)수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미였다. 지금은 미풍이지만 서서히 호남 바람이 충청으로 올라오자, 새누리당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충청대망론을 앞세운 ‘반기문 카드’가 국민의당 바람에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새누리당 친박계가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을 긴급 투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양 출신의 윤 의원은 오는 24일 충청포럼 2대 회장으로 취임 예정이다. 충청포럼은 출향 단체 가운데 충청향우회(총재 오장섭)다음으로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다.

1대 회장이었던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난해 4월 ‘메모 폭로’로 이완구 대망론과 반기문 대망론이 큰 타격을 받아 충청포럼 회장 추대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그런 바통을 ‘진실한 사람’인 윤 의원이 이어받자, 충청정가가 시끄럽다.

충청을 놓고 펼쳐지는 ‘인물 삼국지’ 만큼이나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한 치 양보 없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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