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전경. |
내포신도시 개발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개발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충남도 내부에서조차 도시 이미지 메이킹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지사는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6 주요업무계획보고회에서 내포신도시에 대해 “300만 평 면적에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아파트 빌딩숲의 도시가 된다. 21세기에 모범이 되긴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수용해 개선시킬 건 없는지 점검해 달라”며 “애꿎게 대학과 산업단지를 넣으려 하지 말고, 21세기 행정중심과 콤플렉스에 집중해 재점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도 지휘부의 내포신도시에 대한 각종 지적에 공감하면서 내놓은 답변이다.
앞서 이 자리에서 송석두 행정부지사는 “1만 명이 넘으면서 골목 배치, 문화 요소, 즐길거리 등 디테일을 고민하는 것이 화두”라며 “만들고 나서 '누가 도시를 이렇게 만들었느냐'는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정선 여성정책개발원장은 “신도시를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어설픈 도로와 몇 명이 살지 모르는, 거의 황폐화된 다세대주택”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수 충남연구원장도 “기존 도시와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가고 있다. 기본계획에 얽매이지 말고,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한다. 이대로 가면 평범한 도시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상선 자체평가위원장은 “기관 건물과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는데 역사와 문화를 입힐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양한 지적들에 대해 조경연 내포신도시건설본부장은 “주거단지만 볼 땐 차별성이 없을 수 있지만, 홍예공원 조성 등으로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독립영화제 추진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내포신도시는 예산 삽교읍과 홍성 홍북면 일원 995만1729㎡ 부지에 2020년까지 3만8500세대, 1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행정복합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1단계(2007~2013)와 2단계(2014~2015) 개발은 마무리 되고, 마지막 3단계(2016~2020) 개발이 최근 시작됐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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