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클릭!] 디카프리오, 몬스터와 혈투… 그속의 깨알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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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핫클릭!] 디카프리오, 몬스터와 혈투… 그속의 깨알 로맨스

  • 승인 2016-01-14 14:47
  • 신문게재 2016-01-15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네마, 핫클릭!]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에도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가 굳건히 박스오피스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4일 오전 현재 누적관객 710만을 돌파했다. 점유율 역시 20%를 웃돌고 있다.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꼬마 '스팟'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픽사-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가 17.2%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62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학을 맞이해 가족단위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더 강력해진 이야기가 더해진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이다. '굿 다이노'와 큰 격차 없는 16.7%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누적관객수 160만을 넘어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가 '인셉션'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이번 주 개봉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책 속에서 몬스터가 나오는 '구스범스'도 원작의 명성을 이어받아 주목되는 작품이다. 국내 영화 중에선 유연석 문채원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가 관객과 만났다. 새해 첫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복고' 열풍이 불면서 이번 주 4편의 영화가 재개봉했다. 일본 이와이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1999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 개봉했다. 2014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도 다시 상영관을 찾았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동물의 '모피'를 얻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동료들과 사냥을 나갔다가 회색곰의 습격을 받는다. 동료들은 크게 상처를 입은 휴 글래스를 챙겨 숙소로 돌아가다 비탈길에 봉착한다. 이 과정에서 휴 글래스의 회사 동료인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가 휴 글래스의 아들 호크를 살해하고 휴 글래스의 목숨마저 모른 체 떠나간다. 나머지 동료들에게 맡겨진 휴 글래스는 이내 다른 동료들에게도 배신당한 채 혼자 남겨진다. 휴 글래스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친 몸을 이끌고 추위와 배고픔과의 사투를 벌이며 4000km가 넘는 여정을 홀로 나선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동료의 배신을 겪은 휴 글래스는 복수를 위해 척박한 야생을 극복하며 나아간다.

영화는 1823년에 있었던 미 대륙의 전설적 사냥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19세기 과거로 돌아가 야만과 대자연만이 선사하는 강렬함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그려낸다.

영화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인공조명을 배제하고 햇빛과 횃불 등 자연광만을 이용해 촬영했다. 극사실주의 연출로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인 영상에 몰입도가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20년대 미대륙의 자연경관이 롱샷으로 매끄럽게 연결돼 대자연의 광활함이 영상미로 표출된다. 시간의 순서대로 촬영해 배우들의 촬영 몰입도도 높였다.

두 주인공은 영화 '인셉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더욱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수심과 강한 생존력을 보여줄 디카프리오와 동료와 그 아들까지 사지에 몰아넣은 악랄한 역할을 맡은 톰 하디의 연기력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영화 '레버넌트'는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 주요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날의 분위기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

부산행 KTX에서 우연히 만난 재현(유연석)의 발칙한 작업멘트에 철벽녀 수정(문채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저 그런 사람 아니라고요.” 10년째 한 남성과의 교제 중인 일편단심 지고지순 수정은 작업성공률 100%의 오픈마인드 맹공남 재현과 본의 아니게 하루 동안 동행하며 '하룻밤'을 걸고 '밀당'한다.

화장품 회사의 최연소 마케팅 팀장인 수정과 스포츠 에이전트 재현은 각자 일을 하다 만나게 된다. 우연히 둘의 업무 연장선에 한 농구선수가 있어 부산 여정 중 만나게 된 것. 이들은 어떤 분위기의 그날을 보내게 될까? 영화 '그날의 분위기'는 '원나잇'에 대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남녀의 솔직담백한 대사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조규장 감독은 제작노트를 통해 “일상의 무게에 눌린 삶에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일탈,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평범하고 보편적인 느낌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근두근 사랑이 시작되는 '그날의 분위기'가 2016년 새해 첫 로맨틱 코미디의 포문을 열었다.

●구스범스

뉴욕에 살던 잭(딜런 미네트)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머니와 단둘이 메디슨이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 왔다. 상실에 빠져 있던 잭은 이웃집 소녀 헤나(오데야 러쉬)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헤나의 아버지 스타인(잭 블랙)은 자신들의 집에 접근조차 하지 말라며 경고한다. 스타인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던 잭은 새 학교에서 만난 친구 챔프(라이언 리)와 함께 스타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기로 한다. 이들은 스타인의 서재에서 '구스범스' 초본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책에 달린 자물쇠를 연다. 그러자 책 속에 잠들어 있던 몬스터들이 하나 둘 깨어나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몬스터들은 스타인이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불량배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썼던 소설 속에 인물로 생명력을 갖게 됐다. 잭과 헤나, 쳄프 그리고 스타인은 몬스터를 다시 책 속으로 가둘 수 있을까.

영화 '구스범스'는 청소년을 위한 호러 판타지 소설 '구스범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소설 '구스범스'는 1992년 7월 '죽은 자들의 초대'가 세상에 나온 이래 오리지널 시리즈만 62권 출간됐다. 영화 '구스범스'는 몬스터들이 현실 세계로 뛰쳐나온다는 제작진의 모험적인 아이디어가 컴퓨터 영상합성기술과 결합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때의 감동 다시 한번 … 재개봉 영화

●러브레터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 일본의 대표 멜로 영화 '러브레터'가 병신년 겨울 한국에서 세 번째 개봉을 맞았다. 1999년 개봉 이후 21년 만에 다시 한국의 스크린에 영사된다. 죽은 연인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답장이 날아왔다. 사실 그리운 연인과 이름이 같은 연인의 중학교 동창이다. 이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숨겨졌던 진실을 알게 된다. 자신도 몰랐던 전설 같은 사랑이야기가 다시 관객을 맞이한다. 1999년 개봉 당시 14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3년 재개봉 때는 5만 관객을 모았다.

●인터스텔라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인류를 위해 우주로 희망을 찾아나선 이들의 탐험이 다시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2014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해 커다란 인기를 얻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재개봉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다시 개봉됐다. 시체스 영화제 최우수애니상과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영화 특별상 등을 수상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제작 10주는 기념을 맞아 재개봉을 결정했다. 지난 2007년 개봉 당시 6만 관객을 동원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지난해 개봉했던 조지 밀러 감독의 액션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8개월 만에 재개봉했다.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독점해 생존 인류를 농락하는 이와의 숨 막히는 추격과 액션이 다시 찾아왔다. 주연 톰 하디는 '레버넌트'와 동시에 극장가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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