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올해 국비 지원 등 재원 확보방안 마련과 최적 부지 선정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의료 취약계층에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 제공과 감염병 관리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해 대전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는 동구 용운동 선량마을 일원 3만 3000㎡ 부지에 300병상 이상 규모로 대전의료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의료원이 설립되면 보건소와 3차 병원 연결, 포괄적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제도적 건립기반을 마련했다. 건립방침을 결정한 뒤 시 조례 제정, 의료원 설립 관련 TF팀 신설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의료원 설립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지난해 5월부터 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그러나 재원 확보 방안과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는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우선 재원 확보 측면의 경우 1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사업비(부지비, 건립비 등)를 어떻게 충당할 건인지가 관건이다.
시는 국비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2009년 이후 국비 지원을 통해 의료원이 건립된 사례가 없어 민간투자사업(BTL) 방식 추진이 유력하다. 병원이 없는 지역은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데,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최적 부지를 선정하는 문제도 검토 대상이다. 일단 동구 용운동 선량마을이 의료 취약지역으로 공공성 측면에서 설득력은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수익성 확보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했고, 오는 5월까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대전의료원 설립 승인과 중앙재정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용역 수행 등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타지역 의료원과 차별화하는 특성화 사업도 추진한다. 특성화 사업은 민간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덕연구단지의 의료 관련 기술협력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으로 정부를 설득시킨다는 구상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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