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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김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지역 축산농가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대전 중구 정생동의 한 한우농가에서 박용갑 청장을 비롯한 방역담당자, 공수의가 예방접종 및 소독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구제역의 습격에 방역에 스트레스를 받는가하면 추운 날씨에 따른 소독액 결빙 등 어려움까지 감내해야만 하는 처지다.
13일 도에 따르면 전날 전북 김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에 확진되자 충남 15개 시군이 방역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일단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사례가 없어 방역은 축산농가가 직접 수행하고 행정당국은 방역대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홍성군에서 돼지 수백마리를 사육한다는 A씨는 “군청에서 방역에 신경을 써줄 것을 수차례 당부해와 밥먹는 시간을 빼고는 축사에 붙어 소독과 예찰을 하고 있다”며 “외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차량을 볼 때마다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겨오는 것은 아닌지 초조하다”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 등 행정당국 역시 농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축사 등 주변 소독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시군에서는 교통량이 많은 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지역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눈발도 날리고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는 등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다. 14일도 이같은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방역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으면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방역 장비와 소독액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막연한 불안감도 지역 축산농가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 방역망이 뚫려 구제역이 발생하면 애지중지 키워왔던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구제역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충청을 비롯해, 경기·강원·경북 등지의 185개 농가에서 발병, 돼지와 소 등 17만 300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배상종 한돈협회 충남도 회장은 “방역에 따른 스트레스와 한파로 지역 축산농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구제역 파동이 이른 시일 내에 종료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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