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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DB |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의 새로운 탄생이 아니냐는 기대 속에 우려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충청포럼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는다.
경합을 벌였던 태안 출신의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은 상임 고문으로 자리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꺾인 '이완구 대망론'이 20대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윤상현 대망론'으로 부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만나, 윤 의원의 충청포럼 회장 취임에 좀 빠른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청와대 정무라인과 조율이 없음을 시사했다.
충청 출향인사들은 대체적으로 충청포럼의 재개 움직임에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을 내놓는다. 충청향우회 오정섭 총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미리 알았으면 윤 의원의 충청포럼 회장 취임에 반대 의견을 줬을 텐데”라며 시기 상조론을 폈다.
다른 의견도 상당하다. 친박 핵심인 윤 의원이 충청의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충청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청와대와 거의 모든 정무적 판단을 공감하는 윤 의원이 덥석 '뜨거운 감자'인 충청포럼을 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차기 정권 창출의 발판이 될 충청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TK), 즉 '충경(충청 +경상)연합'를 공고히 할 고리로 윤 의원이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윤 의원은 이미 지난연말부터 충청포럼 지부의 송년회 자리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처럼 영남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충청이 뒤를 받쳐주는 식으로는 충청 표를 완전히 흡수하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윤 의원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출향 충청인으로 중앙 정치권의 핵심 실세로 잡리 잡은 '객지에서 성공한' 프레임과 공백 상태에 놓인 충청의 맹주라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비평'이다.
영남 표가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전국 단위의 선거에선 충청이 주도하고 영남이 뒤를 받쳐주는 구도로 판이 짜져야 4월 총선에 이은 내년 대선에서 '필승 방정식' 셈법을 그리는 여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것이 잇따라 충청 인사들의 대망론이 나오는 배경이자 국민 여론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나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을 한 여권의 핵심 브레인인 윤 의원이 짜낸 '충심 잡기'프로젝트가 4월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낼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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