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신당 세력 모두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예고했다.
선거 결과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로서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재단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제1야당의 지위를 고수할 지 여부가 달렸다.
재차 독자세력화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의 국민의당 등 여타의 신당 세력들이 정치 지형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총선의 3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의 향배=단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백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래 4년째에 치러지는데 다가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내재됐다.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탄력과 함께 레임덕으로 이어질 지 여부 및 새누리당의 집권여당으로서의 영향력 행사와 직결된다. 새누리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유지해야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충청권 선거가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지역내 자당 의석수 유지 또는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석패했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다.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당의 힘이 필요하고, 현 지방정부의 무능력함 혹은 지방정부 심판론 강조를 통해 야권이 내세울 정권 심판론을 견제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입지와 신당 성공 관건=이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지위를 고수할 지의 중대 기로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총선 승리는 여당을 견제할 만한 위치와 차기 대선을 넘볼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패배는 해체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탈당 후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 경쟁에 나선데 이어 다른 창업주인 김한길 의원(서울 광진갑)마저 참여했다.
민심 이반도 적지 않다. 현안별로 여당을 상대로 확실한 대응력이나 비전 제시 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가 실현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궁극에는 연대라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주도권 다툼을 위한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 의원으로서는 사실상 이번 선거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는 첫 시험장이라는 의미에서 단일화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국민회의 등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신당 세력들에게 지역별 파괴력 있는 인사들의 영입은 과제다.
충청권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유력 인사의 참여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더민주가 지금의 위기를 넘어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거꾸로 제1야당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최적의 필승카드는=총선은 당의 명운을 가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란 얘기다. 때문에 후보자의 경쟁력도 변수 중 하나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앞세워 야당 제압은 물론, 지역정당 바람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박 대통령은 전면에 나설 수 없다.
당 안팎의 다수의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확실한 필승카드가 없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당면 과제다.
충청권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는 모두 10곳. 초선도 있지만 3선 이상에다가 내리 4선과 7선 고지를 바라보는 이도 있다.
또 선거구 증설로 최소 두 곳의 선거구가 늘어날 전망이나 이곳은 모두 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있는 지역구라는 점에서 녹록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새누리당으로선 탈환이 더욱 어렵게 되며, 분구 선거구를 내줄 경우, 야당의 기세를 키워주는 등 전체 선거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핵심 지역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공천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유력인사의 험지 출마를 비롯해 현역 의원 교체카드 방안까지도 고려하고자 하는 이유다.
반면 더민주 측은 도종환 의원 등 비례대표들의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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