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우물안 다문화교육…학생 느는데 예산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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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우물안 다문화교육…학생 느는데 예산은 줄어

작년 1668명으로 인구 줄고 점유율 느는데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어 교육청, 교육센터·예비학교 운영하고 대학생 멘토링 등 성장지원 계획

  • 승인 2016-01-13 13:49
  • 신문게재 2016-01-14 1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대전 다문화가정 학생의 현재와 과제

다문화가정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전지역만 해도 지난 2012년 909명이던 다문화가정 학생은 2015년 1668명으로 3년새 82.5%가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은 이제 사회 이방인이 아닌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최근 지방교육재정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예산이 줄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본보는 대전 다문화가족의 현황과 이들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다문화학생 3년내 10만명 넘어설 것으로 예상=현재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8만명을 넘어섰다. 교육부의 '2015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8만2536명으로 전년 대비 1만4730명(21.7%) 증가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3년내 국내 다문화 학생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출산율이 계속해서 낮아지면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학생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의 비중도 2006년 0.1%, 2009년 0.3%, 2011년 0.6%, 2012년 0.7%, 2013년 0.9%로 점차 증가하더니 현재 1%대까지 올라섰다.

특히 초등학교는 지난해 2.2%를 기록, 100명 중 2명이 다문화학생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9389명으로 1만 명에 못 미쳤지만, 2010년까지 매년 6000명 안팎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3년은 9000명 가량이, 2014년에는 1만2000명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대전지역 다문화 학생은 2012년 909명에서 2013년 1146명, 2014년 1381명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1668명을 기록하면서 전체학생 중 0.83%를 차지했다.

▲다문화 교육센터·예비학교 운영=대전시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다문화교육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교육센터는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자녀교육 역량 강화 지원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애로사항도 해결한다.

한국어 및 한국문화 집중교육이 필요한 다문화가정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예비학교 5개교도 운영중이다. 특별학급 설치와 전담교원·한국어강사 배치 등 예비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문화교육 중점학교도 8교 지정·운영해 다문화·일반학생의 실질적 사회통합 기반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도 다문화가정 학생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교육지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력신장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과 이중 언어교육 지원, 진로직업 프로그램, 예체능 분야의 잠재능력 계발을 위한 글로벌 브릿지 사업 등 다문화가정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지난해 첫 신규사업단을 선정해 운영한 글로벌브릿지사업은 스포츠와 실용음악 회화 등 예체능 영역에서 숨겨진 재능을 조기에 개발, 우수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중점학교 운영 내실화를 위한 담당교원 워크숍과 중점학교 운영 컨설팅, 전국단위 성과 발표회 등을 활성화하고, 실질적인 현장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문화 연구학교를 운영, 교육자료 개발과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문화 관련 예산은 갈수록 줄어=다문화 학생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중이지만 교육부 차원의 특별교부금 국가시책사업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실제 대전시교육청의 다문화교육 사업 예산은 2013년 8억8660만원에서 2014년 7억220만원, 지난해 5억7820만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해에는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독서 멘토링제 등의 사업이 폐지됐다.

올해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사업이 본예산 사업으로 확정,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부담 등으로 인해 다문화 관련 예산 편성은 앞으로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충남은 2011년 27억원 편성했으나 2014년 7억5000만원으로 무려 19억여원이나 줄었다.

특별교부금과 자체예산 편성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16억7647만원을 확대 편성했지만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충북 다문화 학생 교육지원 예산도 지난해 11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한 금액이다.

▲맞춤형 다문화 교육 필요=다문화가정 학생이 분산돼 있고 교육 수요가 다양한 만큼 모두 적절히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실태분석을 통한 맞춤형 교육지원에 대한 계획 수립은 필수로 꼽힌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개인·사회적 특성과 지원에 따른 학업성취도 차이를 분석한 체계적인 다문화교육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학습 보충, 개별 상담, 문화 체험 등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멘토링 제도 운영도 요구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또한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해 지역사회와 학부모 대상 교재나 가이드북 안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별로 찾아가는 다문화교육 교원 역량강화연수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문화교육 정책 취지와 운영 목적에 대한 홍보를 통해 다문화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교육현장의 다문화교육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 공유하는 문화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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