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만 세대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택공급 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매 의혹과 거주자 우선 배정에 따른 인구 유입 차단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 중에 발표할 세종시 분양제도 개선안과 맞물려 기대감도 없지 않다.
특히, 2017년에도 2만 세대에 달하는 물량이 예고돼 있어 성패에 따라 2020년까지 '신도시 인구 30만' 달성 여부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세종시 주택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신도시에 공급되는 주택은 모두 1만9204세대다. <표 참조>
신동아(조합)와 현대ENG(캡스톤), 현대(현주건설), 중흥, 한림, 대방, 부원, 신영, 라인, 원건설 등을 비롯해 롯데와 신동아, 계룡, 보성, 포스코, 금성백조(4-1생활권) 등이 주택을 공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3165세대를 분양하고 2112세대(공공 1438세대, 국민 674세대)를 임대물량으로 공급한다.
하지만, 대외 여건은 만만치않다.
올해 주택시장 '3대 악재'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주택공급 과잉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아 주택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세종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에 공급되는 주택은 모두 신규 분양이라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니라 거래량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세종시 아파트를 투자개념으로 소유하려는 사람이 많아 전국적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달 중에 발표하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제도 개선안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별공급 대상을 읍면지역 근무 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 종사자 등으로 확대하고 외지인들을 위해 세종시 거주자 우선 배정 물량을 축소하는 등 원활한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이 나오면 주택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그동안 모두 8만 세대에 가까운 주택을 공급하면서 신도시 인구도 1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타지역민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충분하고, 내년까지 4만 세대를 공급하면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