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의원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1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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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지난 10일 공개한 발기인 명단은 신당에 참여할 지역 인사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다.
발기인 내 대전과 충남·북에 연고를 둔 인사는 154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축은 김형태 변호사와 박종범 전 민주노총 사무처장, 김병국 대전내일포럼 대표, 조규선 전 서산시장, 신언관 전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공동위원장 등 30여 명은 안 의원의 싱크탱크 조직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신이다.
이들은 과거 안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세력으로 추진했던 새정치추진위원회 창당 과정에 참여키도 했다.
장지윤·전수지 등은 새정치추진위의 청년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현택 동구청장과 황인석 전 농어촌공사 지역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새정치추진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소위 안 의원의 정치 세력활동을 같이한 원년 멤버들이란 얘기다.
물론, 김동인 대전이주여성센터 실장이나 이창 전 JCI 충남지구 청년회의소 지구회장, 이상길 전 공군 군수사령관 등의 참여는 국민의당 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새 인물 발굴 및 수혈에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새누리당에서 활동했거나 당 행사에 패널로 참여한 인사들은 이념상 보수 성향으로의 확대도 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의당 발기인 내 참여하는 인사치고 지역에 영향력이나 표심의 파괴력을 가져올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력풀의 한계가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당 참여를 표방한 인사 중에는 기존 정당 내 공천 경쟁에서 생환할 가능성이 미지수인 인물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국민의당 측 한 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하는 정당이지만, 아무런 기반이 없이는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발기인이 전부라고 할 수 없다. 안 의원의 얘기한 합리적 개혁노선에 걸맞은, 보통싸움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인물들의 영입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반응은 쌀쌀하다.
새누리당 A의원실 관계자는 “기존 인사들의 참여는 실패의 과거를 답습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면서 “당내에서 나간 인사들의 면면을 봐도 영향력은 극미할 것”이라고 평했다.
과거 안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참여했던 류근찬 전 의원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새 인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나. 안철수가 헌 인물이 돼버렸는데 새 인물이 몰려들 턱이 없다”고 냉소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전남도당과 광주시당 등의 시·도당대회를 연 뒤 다음 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충청권 시·도당의 경우, 중앙당 창당 이후가 될 전망이며, 지역별로 20명 안팎이 참여하는 시·도당 창당 준비위원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안철수 국민의당 발기인 명단은 중도일보 홈페이지(www.joongdo.co.kr)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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