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경북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관계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전북 김제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연합 |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구제역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구제역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다.
이런 가운데 도는 지난해 충청권에서 최다 172일까지 이어졌던 구제역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역 턱 밑까지 엄습해온 구제역 바이러스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이날 김제 양돈농가 돼지 670마리가 논산 양돈농가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위탁한 점을 확인하고, 논산 농가로 가축방역관을 보내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취했다.
현재 논산 양돈농가에서는 사육 중인 1500두는 별다른 임상증상은 없으며,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타났다.
논산 농가에서 500마리를 위탁한 계룡 양돈농가 역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도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논산과 계룡 양돈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축사 내ㆍ외부 주변에 소독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 및 생산자 단체, 축산시설 등에 구제역 발생 상황을 전파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전화와 예찰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 9월 시ㆍ군, 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지원본부, 축협 등 19개 기관에 설치한 '가축방역상황실'을 활용할 계획이다. 가축방역상황실에서는 하루 49명씩, 모두 347명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에서는 지난 2014~2015년 구제역이 발생한 70개 농가와 축산 관련 차량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
항체 형성률이 저조한 농가 100곳에 대해서는 일제 단속을 시행, 소독 미흡 등 위반 농가 10곳을 적발해 과태료를 처분했다. 가축시장 출입차량에 대한 축산차량 등록제 일제 단속도 시행, 12건의 미등록 차량을 찾아 고발 조치했다.
방역의식 제고를 위해서는 자체 가상 방역훈련을 시행하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정기적으로 실시했으며, 시·군 방역대책 영상회의와 가축방역기관 책임관 교육·회의도 실시해왔다.
오형수 도 축산과장은 “김제 양돈농가 돼지는 논산에서 위탁된 지 2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이번 구제역이 논산 농가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일단 판단된다”고 했지만 “관계자나 축산차량이 상호 왕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 농가들에 대한 예찰을 집중 시행하고, 주변 소독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제역 도내 유입을 막으려고 모든 우제류 가축에 백신을 접종하고, 소독 및 차단 방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축산농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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