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공약에 따라 수년째 정부의 등록금 인하·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대학가의 등록금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본보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충청권 39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등록금이 인상된 대학은 14곳으로 집계됐다.
3곳 중 1곳은 등록금이 인상된 것으로 동결은 7곳, 인하는 18곳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전체 11개 대학 가운데 충남대를 비롯해, 한밭대, 대전대, 목원대 등 4개 대학이 전년도에 비해 등록금이 상승했으며, 세종도 3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전년도에 비해 등록금이 올랐다.
충남도 14개 대학 가운데 건양대, 순천향대, 중부대 등 6개 대학이 등록금이 올랐으며, 충북의 경우 전체 11개 대학 가운데 충북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극동대 등 3곳이 전년에 비해 등록금이 인상됐다.
무엇보다 국립대 6곳 가운에 3곳의 등록금이 전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등록금 동결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립대조차 동결·인하 기조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을지대로 지난해 연간 850만80원의 등록금을 재학생들로부터 납부받았으며, 고려대(세종퍼스)가 810만2040원, 상명대(천안캠퍼스)가 802만3210, 한서대가 794만802원, 순천향대 772만2800원 순으로 집계됐다.
등록금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충청권 39개 대학 가운데 4개 대학이 학자금 대출(등록금)을 이용한 학생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을 대출 이용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대전신학대로 전년도보다 1.22%p오른 30.43%를 기록했으며, 한서대 19.86%, 나사렛대 17.43%, 백석대 16.58% 등을 기록했다.
학자금과 취업 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대학을 휴학한 학생도 지난해 충청권에만 11만3153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휴학생은 지난 2013년 10만9244명에서 2014년 11만2650명, 지난해 11만3153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지역대 관계자는 “평균 등록금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정부의 등록금 인하·동결 기조가 정부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면서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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