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29일 삼성전에 선발 출전한 김용주의 역투모습.[한화이글스 제공] |
12일 김용주는 “군 제대 이후 첫 스프링캠프라 떨린다”면서도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경험한 만큼 잘 적응 할 것 같다. 캠프에서 충실히 훈련해 1군 엔트리는 물론 5선발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오는 15일 일본 고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후 2월 초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스프링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투수 후보가 우투수 일색이다. 지난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토종 10승에 안영명, 부상에서 회복한 이태양과 배영수, 송은범, 김민우, 심수창, 송신영 등 모두 오른손 투수 일색이다.
김성근 감독은 좌완 선발투수 부재에 따른 단조로운 투수 운영에 아쉬움을 나타내 왔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을 영입하고, 올 시즌 남은 외국인 선수를 좌투수로 찾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화 왼손 선발 후보로는 김용주를 비롯해 송창현, 임준섭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중 송창현과 임준섭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른다. 반면 김용주는 지난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에 상무를 제대하고 2경기에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월 29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승을 거뒀다. 이어 10월 3일 수원 KT전에도 출전해 3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용주는 입단 첫해 프로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경기 출전을 하면서 힘과 자신감이 붙으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즐기면서 '싸움닭'같은 투지를 보여줬다.
김용주는 “한화 입단 이후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구속 증가를 의식한 나머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상무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마운드에서도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용주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며 올 시즌을 위한 준비를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제구력을 좀 더 보완할 계획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공에 대한 회전과 제구에 주력해야 한다”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웬만한 구종은 다 던질 수 있다. 변화구도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도록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김용주는 롤 모델로 삼성 왼손 장원삼을 꼽았다. 그는 “장원삼 선배는 제구력이 좋다. 구속이 조금 떨어져도 제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장원삼'을 꿈꾸는 김용주가 한화의 좌완 선발 부재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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