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소방당국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9분께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278㎞ 지점 서해대교에서 1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50대 여성 등 7명이 부상당했다.
도로공사는 “한꺼번에 추돌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3~5대의 차량이 추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서해대교에 대한 운전자들의 두려움이 다시 한 번 표출됐다.
지난달 케이블 화재를 비롯해 연쇄추돌 등 굵직한 사건들이 각인된 탓이다.
1993년 착공한 서해대교는 1996년 기초철근 붕괴로 인부 10명 중경상, 1999년 작업 발판 붕괴로 인부 4명 추락 사망, 2006년 29중 연쇄 추돌사고 등의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29중 추돌 사고의 경우 12명이 사망하고 최소 5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피해액은 40억 원에 달했다. 지난달 3일엔 낙뢰로 인한 케이블 화재가 발생해 보름 여간 차량이 통제됐으며,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이 순직했다.
또 같은달 16일엔 통제된 서해대교를 역주행 하던 승용차가 덤프트럭을 들이받아 1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서해대교는 2005년부터 교각 부식이 발견돼 구조적인 안전성 문제도 지적 대상이 됐다.
도로공사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스마트 하이 시스템의 도입과 캠페인 등을 통한 계도활동이다. 도로공사는 스마트 하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도 센서로 미리 측정하는 등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도입 시기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개방지장치에 대해선 지금의 기술로 바다 위 7.2㎞ 다리의 광범위한 안개는 대부분 제거할 수 없다고 봤다. 아쉽게도 당장은 계도활동이 최선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연쇄추돌 등 대형사고의 경우 안전거리 미확보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반드시 고속도로에서는 100~110m 거리를 유지하고 안개나 결빙구간에서는 감속과 전조등 점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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