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가 크고 주변 여건이 성숙해 민간 개발계획이 성공할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 업체의 참여 폭은 좁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코레일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세권 개발 민자 사업자 공모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사업자 공모 설명회에 대형 유통기업 등 20개 기업체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자신을 드러내는 공개 질의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면서도 공개 질의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관심 기업과 전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전역세권 민자 개발계획이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기반시설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줄었고, 주변 여건이 개발을 촉진할 정도로 성숙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전역세권 개발계획이 대전역 동광장과 서광장, 선상 데크 등 복합구역 전체(17만㎡)를 한 번에 개발하려던 것에서 이번에는 복합구역을 세 구역으로 분리해 그 중 복합 2구역(10만6000㎡)을 우선 개발하도록 했다.
복합2구역 중에서도 사실상 2-2구역(3만2440㎡)만 개발하면 되고 전체 부지의 사유지는 12%에 불과해 매입 부담도 덜었다.
민자개발 부지에 건물 높이 최고 300m(최고 80층)까지 가능해 민간 사업자가 호텔과 오피스텔 등의 용도에 따라 건물 높이에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대전역 주변의 여건도 새로운 개발을 뒷받침할 정도로 성숙해 1500여세대 규모의 대신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 중이고 철도변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지하차도 확장 및 신안동·삼가로 길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가 부담할 기반시설 비용이나 불필요한 사업면적을 축소했고 원도심 활성화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많은 기업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를 진지하게 고민해 5개 이하 기업에 연합체를 구성한 컨소시엄 형태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역 건설협회 관계자는 “규모 큰 기업들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의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 기업이 참여할 틈은 넓지 않을 것 같다”며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는 이달 말쯤 윤곽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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