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생활산업 글로벌 경쟁력 및 지원정책 수요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생활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중국(116.4)보다 16.4포인트 뒤처졌다. 조사대상 업체들에게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100이라 가정하고 주요 경쟁국의 점수를 매기도록 한 결과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고 유럽연합(97.9), 일본(97.6), 미국(97.3)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격을 제외한 품질(110.1)과 디자인(112.6), 브랜드(114.5)는 EU의 경쟁력이 가장 우수하고 미국은 기술(111.3), 연구개발력(114.8)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가격과 비가격 외에 산업성장을 위한 정책과 제도 등 제반환경의 경쟁력을 뜻하는 '산업생태계경쟁력'은 미국(111.5), EU(109.2), 일본(104.6) 순이었는데 우리나라는 중국(102.1)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생산제품별로 보면 안경, 운동레저용품, 뷰티케어용품 분야의 국내 산업생태계경쟁력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최하위로 인식되고 있었다.
EU는 가구와 시계, 가방, 주방용품, 신발 부문 경쟁력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미국은 귀금속·완구·운동레저용품·악기·위생용품, 일본은 문구·소형가전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가방, 완구, 주방용품 등 3개 품목을 뺀 11개 품목에서 모두 높은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생활산업 중소기업인 10명 중 7명은 현재와 향후의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으며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대해 위기감을 보여줬다.
중기인들은 생활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책으로는 기술개발, 판로개척, 자금지원 등을 주로 지목했다.
생활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키 위한 법제화 필요성에 대해선 중기인 60%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밖에도 생활산업 업체들의 2014년 평균매출액은 162억원(내수 79억원·수출 83억원)으로 그중 신발제조업이 66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내수시장에선 문구업계, 수출시장에선 신발업계가 각각 165억원, 589억원의 평균매출액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가구, 시계, 신발, 주방용품 등 최종재를 생산·유통하는 전국 생활산업 중소기업 52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8일까지 설문지를 통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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