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100일' 이응노레지던스 보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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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100일' 이응노레지던스 보고전

지역 작가 6명 40여점 선보여…현지 문화색 담은 독특함 눈길

  • 승인 2016-01-11 17:48
  • 신문게재 2016-01-12 2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3개월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한 지역 작가 6명의 '파리 체류기'가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고암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11일 대전시청 1, 2전시실에서 '2014-2015 파리이응노레지던스 보고전 : 세느강 언덕 위의 대전 작가들' 전시를 열었다.

고암의 유적지가 위치한 파리 근교 보쉬르센에서 3개월 동안 체류하며 예술 창작활동을 펼치는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유럽의 주요 미술관과 전시를 관람하고 프랑스 현지 예술인과 교류하며 작품세계를 탐구했다.

이날 전시에서 2014년 1기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자인 박홍준(서예), 송유림(설치), 이순구(회화) 작가와 지난해 2기 김태중(미디어), 박정선(미디어), 홍상식(조각) 작가는 개성 넘치는 작품 4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를 시작하며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작가들이 3개월이란 기간 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준비한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예술인과 만나 새로운 작품,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과정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3개월간 파리 생활을 한 작가들이 직접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1기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홍준 작가는 “파리에 다녀오고 나서 미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과거 장르를 구분했었는데 결국엔 '미술은 하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고의 작품은 선과 점으로 이뤄진 기본적인 요소를 갖춘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순구 작가는 “다른 기관에서도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시행하는데 당장의 효과를 많이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며 “예술인들이 지원이 불안해게 느끼지 않게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고 그래야 체계적인 계획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지호 관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 맺은 작가들을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호응하느냐의 문제는 작가의 것이고 3개월 후 작가들을 국제미술계로 연결시키고 그걸 통해 국제적 작가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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