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ㆍ계층별로 하다보니 너무 자주 열릴 뿐만 아니라 서로 만나 덕담을 나누는 수준이어서 건설적이지 못하다는 것.
이에 따라 유사한 성격의 행사는 서로 통합해 개최하고 내용적 측면에서도 보강을 통해 실효성을 담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새해를 맞아 대전에선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한 차례 이상의 신년 교례회 및 인사회가 열리고 있다.
새해 첫 업무 시작일인 지난 4일에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ㆍ세종ㆍ충청 신년 교례회가 열렸고, 5일에는 지역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진행됐다.
또 다음날인 6일엔 유성호텔에서 여성단체협의회 신년교례회가, 7일엔 유성컨벤션웨딩홀에서 대전자원봉사 신년인사회가, 8일에는 대전어린이집연합회 신년 교례회가 킹덤뷔페에서 열렸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신년 인사 행사가 계속 열린 셈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거의 빠짐없이 이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주도 대전시 주간행사 계획표에는 신년 인사 행사로 빽빽하다.
11일 저녁 6시 30분 지역 기업인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는 행사인 대전·세종·충청 CEO 신년포럼 및 교례회가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12일에는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충청지역 중소기업인 신년교례회 열리고, 하루를 건너뛰어 14일 호텔ICC에서 대전사회복지 신년교례회가 열린다. 15일에는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여성단체연합 신년인사회와 시청 세미나실에서 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 신년교례회가 각각 열린다.
다음 주에도 각 단체 주관으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1월 한 달 내내 신년 인사 행사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은 좋지만,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행사 통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전 한 시민은 “새해를 맞아 거의 매일 신년 인사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1월 한 달은 인사만 나누다 끝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단순히 인사만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올 한해 비전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건설적인 자리가 되도록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행사 주관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년 인사행사가 분야별, 계층별로 서로 다르게 열리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시에서 모두 주최하지 않고 민간 부분은 독자적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