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등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고운 모래가 도로 예정지에서 발견돼 사전 신고 없이 3000㎥까지 반출됐다는 주장으로 공사 관계자에 의해 검찰 고발까지 이뤄진 상태다.
논란이 제기되는 구간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014년 발주한 '서산~황금산(연장 7.2㎞)' 구간 중 1.8㎞의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2014년 6월부터 시작된 도로개설 한 구간에서 고운 모래층이 발견됐고 2015년 6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공사 관계자들이 모래를 임의로 채취해 인근에 쌓아놨다가 결국에는 15t 트럭을 동원해 밖으로 빼돌렸다는 주장이다.
도로공사 중 발견된 모래는 감리단이나 발주 관청에 보고 후 사용 여부를 승인받아야 함에도 '서산~황금산' 현장에서는 이같은 절차 없이 일부 공사 관계자들에 의해 모래가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발견된 모래를 목격한 일부 건설근로자들은 석영 등의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흰 모래로 유리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모래 밀반출 의혹이 제기되는 구간은 흙을 높여 도로를 놓아야 할 구간으로 오히려 신고 없이 모래를 빼내고 다시 흙을 채우는 과정에서 일부 하청업체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구간에 A종합건설 직원은 “일부 구간 진행되던 도로 건설현장에서 모래 일부가 밖으로 반출됐다는 의혹이 있어 우리도 확인하려 했으나, 당시 근로자들이 모두 퇴사한 상태이고 수사 권한도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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