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구와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지난해 12월 24일 제226회 임시회를 열고, 2016년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 예산 3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시 서구의회는 자치구에서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격에 맞지 않고, 관중이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의 한관계자는“엘리트 체육도 본인의 관심분야를 제외하고는 관중이 없는 것은 매 한가지”라며 “특히 비인기종목에 관중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실인데 그렇다고 예산을 전액삭감하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구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예산이 삭감된 것은 통보를 받았다. 아쉬운 점은 장애인체육회와 단 한번의 상의도 없이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며 “2회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전국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 분석 및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했는데, 이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구평생학습조례 일부 개정안 등 장종태 청장의 발목을 잡기 위해 무조건 반대를 했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비슷한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는 제1회 대회 당시 대구, 경기, 전남, 전북 등 8개 시ㆍ도 29개팀이 참여했지만, 2회 대회는 11개 시ㆍ도에서 43개팀이 참여하는 등 전국대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에 서구의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 당시에도 예산 삭감에 모두 공감하는 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박종배 예결위원장은 “관중이 없는 대회는 의미가 없다. 3000만원이면 서구 장애인들을 위한 배드민터 대회를 개최해도 더 풍성하고 알차게 개최할 수 있다”며 “예산이라는 것은 구민을 우선해 편성해야 한다. 그 다음에 전국대회든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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