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적우수 장학금이 주를 이뤘다면 등록금 부담으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 저소득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7일 대전권 대학들에 따르면 한밭대는 올해안에 장학금 TF팀을 구성해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저소득층 위주'의 장학금 지급 기준(안)을 수립, 시행하기로 했다.
한밭대는 지난 2014년 43억4253만4000원(교내)에서 2015년 45억958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같은 기간 저소득층 장학금은 14억4917만4000원(교내)에서, 15억741만5000원으로 증가추세다.
충남대도 올해 성적장학금과 함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늘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학은 지난 2014년 저소득층 장학금과 근로 장학금이 53억7261만8000원(교내)에서 2015년에는 53억8383만6000원으로 증가한 반면 성적 우수 장학금은 55억426만3000원(교내)에서 51억978만4000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저소득층 장학금은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높은 사립대에서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남대는 지난 2014년 성적우수 장학금은 52억3778만2000원(교내·국가)에서 2015년에는 51억6312만4000원으로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장학금은 같은 기간 238억3081만9000원(교내·국가)에서 266억2497만원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대전대도 지난 2014년 45억8993만2000원이던 저소득층 장학금은 지난해 47억9746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53억 수준으로 저소득층 장학금을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각 대학들이 저소득층 장학금을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큰 기초생활 수급자 등에 대한 혜택을 늘려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는 학생들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성적장학금 축소가 우수학생을 유치해 취업으로 이어져야 하는 지역대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전체적인 장학금액수를 늘려 저소득층 장학금과 함께 성적 우수 장학금을 늘리는 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도 성적장학금 축소 등의 검토 움직임이 잇따르지만 모든 대학이 섣불리 도입하지 못하는 것도 우수학생들을 유치해야 하는 지역대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