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양파와 대파 등 채소류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대폭 상승해 가계부담을 더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두부류 36개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국산용 두부찌개용(300g) 가격을 3100원에서 3350원으로, 국산콩 두부 느리게만든한모(340g)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각각 8.1%, 5.1% 인상했다.
달걀 하루에 한알(15개)도 5500원에서 5700원으로 3.6% 올랐다. 풀무원은 지난달엔 짜장면, 핫도그 등 주력제품 가격도 인상한 바 있다.
달걀과 두부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7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소비자가로 반영돼 주부들의 한숨을 불러일으켰다.
대전지역 소비자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며 개탄하고 있다.
8일 이마트 둔산점에서 만난 주부 A 씨는 “남편 월급은 한정적인데 물가는 갈수록 올라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여러 제품을 구매하면 눈에 띄게 지출이 많아진다”고 말하며 계산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제는 두부업계 시장 점유율 49%(2014년 기준)를 차지하는 풀무원이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들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 주류업계는 지난해 말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격을 5.52% 인상하자 롯데주류도 지난 4일부터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평균 5.54% 올렸다.
이어 맥키스컴퍼니의 오투린 소주 출고가도 5.5% 상승했으며 제주 한라산소주 한라산 출고가도 3.14% 뛰었다.
탄산음료 가격은 이달부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스프라이트 음료를 평균 7% 인상시켰다.
이에 따라 타 음료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여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상승은 서민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올리기엔 눈치가 보이지만 한 곳이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업체에서도 덩달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파와 대파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0일 대전 오정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8일 현재 경매가 기준 양파(20㎏·기타)는 2만9100원으로 1년 전(8600원)보다 3배 넘게 인상됐다. 이미 소비자들에겐 '금()파'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파(4㎏·일반)는 4250원으로 1년 전(1020원)보다 4배나 넘게 값이 뛰었다.
밥상물가가 무섭게 오른 만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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