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일본캠프 제외 '사랑의 매일까 경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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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일본캠프 제외 '사랑의 매일까 경고일까'

김성근 감독, 선수단에 긴장감 주입 통해 부상예방·고강도 훈련예고

  • 승인 2016-01-10 15:58
  • 신문게재 2016-01-11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한화 이글스의 투타 핵심선수인 김태균(34)과 정우람(31)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태균과 정우람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데 따른 김성근 감독의 조치다.

10일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트레이너에게 선수 몸 상태를 보고받고 김태균과 정우람을 출발 명단에서 제외했다”면서 “몸 상태가 완벽해지면 언제든지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오는 15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비훈련 기간에 돌입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율을 주면서 스스로 몸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이후부터 선수들은 해외나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애초 가질 예정이던 체력테스트는 선수들의 훈련을 배려해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고 이를 바탕으로 김 감독에게 보고했다.

김 감독은 김태균과 정우람의 몸 상태에 아쉬움을 나타냈고, 결국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 외에도 다수의 주전선수가 캠프 명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김태균과 정우람의 캠프 제외는 큰 상징성을 갖는다.

지난해 두 선수는 모두 FA자격을 얻어 각각 8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몸값은 물론 기량까지 팀 내 최고 선수다. 김태균은 한화의 상징적인 선수이자 팀 내 부동의 4번 타자다.

정우람은 올 시즌을 위해 한화가 SK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정우람은 국내 최정상 좌완 불펜투수로 올시즌 강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다.

특히 옛 스승인 김 감독과의 만남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몸값이나 이름값을 떠나 준비가 안 되면 언제든 열외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한 예고이기도 하다. 보통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훈련하면서 몸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많지만 김 감독은 개인 훈련으로 만들어진 몸을 바탕으로 캠프 초반 기술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상 우려도 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면 자칫 강도 높은 훈련을 받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지난해 선수단 파악을 위해 대규모 선수단을 꾸렸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었다.

이번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을 받는다. 그곳에서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린다면 언제든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한편, 한화는 오는 15일 일본 고치로 출국해 약 한 달간 1차 스프링 캠프를 진행한 후 2월 중순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 캠프를 이어간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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