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서 선박 침몰… 2명 실종

동구 소속 유해조수감시원 탑승… 2명은 구조 엔진 이상으로 표류하던 중 물이 새면서 전복

▲ 침몰 선박 수색 7일 오후 1시 53분께 대전 대덕구 황호동 대청호에 김모(46)씨 등 4명이 타고 있던 보트에 물이 새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선 수자원공사와 소방당국이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대청호에서 선박이 침몰해 타고 있던 4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침몰 당시 2명은 배에서 헤엄쳐 나와 구조됐지만, 나머지 2명은 실종돼 오후 6시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 53분께 “대청호(대덕구 황호동)에 선박이 전복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사고는 대청댐 물문화관으로부터 상류 5km 지점에서 일어났으며, 선박엔 김모(46)씨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선박 전복은 엔진 이상으로 표류하다 물이 새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전복되기 시작하자 김모(46)씨와 박모(41)씨는 빠져나와 인근 선착장으로 헤엄치다 한국수자원공사 순시선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같이 타고 있던 이모(41)씨와 또 다른 이모(59)씨는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 이에 119 구조대는 피쉬캠(수중탐색장치)을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선박은 침몰한 상태다.

구조된 김씨와 박씨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구조대 관계자가 전했다.

침몰한 선박은 무연휘발유로 움직이는 40마력급의 선외기이며, 동구 추동에서 출발해 대청댐 물문화관리관과 청남대 근처로 이동했다.

하지만 동구 측은 이들이 출항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탑승자 중 2명은 동구 소속 유해조수 감시원이었던 만큼,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동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청 소속 선박이 아니라 동구 주민의 배로 추정되며, 유해조수 활동 기간이 아닌데 이들이 선박에 탑승한 것을 볼 때 개인적으로 이동을 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