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간테마공원 개발 바람…월평공원 등 4곳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민간테마공원 개발 바람…월평공원 등 4곳

市 월평공원 등 4곳 사업 제안 받아… 시행까지는 수년 더 걸릴 듯

  • 승인 2016-01-07 17:44
  • 신문게재 2016-01-08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 월평공원 등 도심공원에 민간자본이 투자돼 추진되는 '테마공원'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도심공원 중 사유지가 포함된 5만㎡ 이상 규모의 근린공원에 대해 민간공원 개발 관련 사업 제안을 받고 있다.

이는 '도시공원 일몰제'시행에 따라 2020년 7월 도심공원에서 자동해제돼 난개발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된 부지가 일정기간 공원으로 개발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공원 지정효력이 자동으로 해제되는 제도다.

현재 시에 제안된 민간공원 개발 지역은 월평근린공원(399만 4734㎡)과 행평근린공원(177만 7000㎡), 매봉근린공원(35만 4906㎡), 용전근린공원(17만 2961㎡) 등 모두 4곳이다.

대전에 21곳의 근린공원이 있지만, 4곳을 제외한 지역은 사업성이 떨어져 메리트가 낮은 상황이다. 이중 진척이 가장 빠른 곳은 월평공원으로, 사전협의와 특례사업 제안 절차를 마치고 시와 협상을 추진 중이다. 월평공원의 사유지 재산가치는 공시지가 6200억원, 감정평가로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업자가 민간공원으로 조성한 후 70%는 시에 기부채납하고, 비공원 부지 30%는 수익시설(아파트,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민간공원 사업시행자 지정까지는 넘어야할 난관이 많다. 협상 후 타당성 검토와 도시공원위원회,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만 협약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열린 실무 부서 간 회의에서도 건물 층고와 용적률, 진입로 조성 등에 대한 걱정스런 의견이 나왔다.

사업시행자 선정까지 2~3년이 걸린 타 시도의 사례를 볼 때 사업 시행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머지 근린공원 3곳은 아직 협의 단계로, 진척이 더딘 상태다.

전국 최초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된 경기도 의정부 직동공원의 경우 지난해 8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2018년까지 4100억원 투입, 42만 7000㎡ 부지에 5개 테마정원으로 이뤄진 공원과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도심공원 개발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개발되는 민간공원 일부가 상업시설과 주택단지로 조성되면 자칫 난개발이 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가 보존가치가 높은 도시공원에 대해 특별 관리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역시 이런 우려를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민간공원 개발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시설의 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