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의 야권 주도권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인재 구하기가 더 힘들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안철수 신당에 따른 '호남 민심' 만큼이나 '충청 민심'도 심상치 않다.
'반기문 대망론' 등 충청 정권 창출에 대한 기대 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 성향도 이전과는 달리 충청대망론을 뒷받침 할 '전략 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실리 투표'를 하던 충청 민심에 변화 기류가 생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각 당은 혁신의 기치를 들고 '새 얼굴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분당사태로 위기 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더불어민주당의 속은 말이 아니다.
대전권에선 원외 지역구가 타깃이다.
대전 중구는 이서령 지역위원장이 있음에도 중진 의원들이 '마크 맨'이 돼서 인물을 찾고 있다.
중구에선 경찰수사권 독립의 상징으로 꼽히는 황운하 경찰대학 교수부장에 공을 들였다. 황 부장은 치안감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한 때 야권 출마도 생각했다. 더민주는 지난 11월부터 황 부장을 대상으로 3~4차례 출마 권유를 했다.
수혈이 어렵게 되자, 기존 예비후보군 중에서 '차출'을 검토중이다. 특히 '더 젊고, 더 새로운 인물'를 찾아야 당 분위기도 일신하고 충청권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외인 대덕구도 술렁이고 있다. 특정 인물이 거론되면서 친노 성향의 박영순 대덕구 지역위원장의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에선 한현택 동구청장이 6일 더민주를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함에 따라 강래구 지역위원장의 입지가 좁아들고 있다. 벤처 기업인, 변호사, 의사, 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난에 허덕이기는 안철수 신당 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호남에서 올라오는 '안풍(安風)'이 충청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당장 한현택 동구청장이 신당으로 온다 해도 총선 주자로 내세울 수 없어 파괴력은 떨어진다. 새정치를 같이했던 박용갑 중구청장은 탈당을 생각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도 이장우, 정용기 의원을 제외하곤 4곳 모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피'수혈이 시급하다.
분구 예상지역인 '유성갑'과 '유성을'을 전략 지구로 삼아 대전 충남권의 여권 동력을 만들 생각이다.
지명도가 있는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교육감은 '험지 차출'제안이 있다면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부라인'이라 불리는 더민주 텃밭인 서갑, 서을, 유성에는 명망가 발굴 등 유력인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친박'내지 '진박'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육동일 교수는 “충청도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게 일면서 4월 총선에선 한 정당을 몰아주자는 바람이 일 것으로 본다”며 “각 당이 인재 발굴 및 공천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참패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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