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연합뉴스 제공 |
충청권 8개 국립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총장이 공석이거나 총장 공백 사태에 맞닿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 절반가량이 총장 공석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학 발전방향이나 대학내부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충청권 8개 국립대 가운데 공주대와 공주교대가 총장 공석인 가운데, 충남대와 한국교원대, 청주 교대 등 3개 대학이 총장 공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치른 충남대는 늦어도 11일까지 2인의 총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교육부 임용 제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현 정상철 총장의 임기가 오는 21일까지여서 상당기간 총장 공백 사태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대는 지난 2013년 충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서만철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22개월째 총장이 공석중인 상황이다. 교육부는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정된 김현규 교수에 대해 별다른 이유없이 임용을 거부한 뒤 총장 임용 후보자를 재추천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요지부동이다.
한승희 전 총장이 지난 5일 임기 만료한 공주교대도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6일부터 총장 공백 사태에 빠졌다.
이 대학은 지난해 11월 교육학과 이명주 교수와 사회교육과 안병근 교수 2명을 총장 임용후보자로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한 후보자가 TK출신인데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사비서관이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세 개입 의혹까지 불거져 있다.
이외에도 한국교원대가 지난해 11월 말 차기 총장 임용 후보자를, 청주교대는 지난달 총장임용 후보자를 각각 선출했지만 현 총장들의 임기가 2월 말 까지여서 빠르게 신임총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총장공백 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거점 국립대 10곳중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등 4곳이 국립대 총장 공석인 상황이다.
이렇게 국립대 중 상당수가 총장 공백 혹은 위기에 직면하면서 교육부가 대학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 정권 들어 상당수 국립대 총장이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2년 남짓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식물 국립대'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코드에 맞는 인사를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국립대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며 “총장 직무 대리가 중요한 대학 정책을 결정하기는 힘들어 상당수 국립대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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