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무효' 현역엔 약 신인엔 독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선거구 무효' 현역엔 약 신인엔 독

현역, 맞대결 회피·선거운동 독점… 신인, 행정소송 등 눈물나는 투쟁 與 공천다툼 野 분당사태에 '뒷전'

  • 승인 2016-01-05 17:55
  • 신문게재 2016-01-06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입법 비상사태'라고 규정한 전국 선거구의 '전면 무효화' 사태에도 현역 의원들은 느긋하다.

그 이유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질수록 현역 의원에게 최소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하다는 말의 이면에는 4·13 총선 일정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에게 가장 껄끄러운 문제는 '낙천 가능성'이다. 경선을 통한 정치신인과의 맞대결,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의한 낙마 등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어서다.

현역의 꼼수는 이렇다. 경선이 가능한 최소한의 획정 시점은 1월 중순 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야는 느긋한 입장이다.

3월 말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여야의 후보 확정은 3월 중순쯤에는 마무리돼야 하고, 후보 확정 기준시점에서 경선에 필요한 시간을 역산하면 2월 말까지는 각 정당의 예비심사가 마무리돼야 하며 경선 실시 여부도 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각 당의 공천신청 접수, 예비심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1월 안에 선거구가 획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획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여야 각 중앙당의 예비심사, 경선계획 등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치 신인들이 행정소송,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눈물 나는 '투쟁'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국 지역구의 당원 명부를 손에 쥔 지역구 의원들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틈을 타 독점적인 선거운동 기회를 누리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 들기 때문에 최종적인 획정이 1월을 넘어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야가 '담판'을 지어야 획정위를 통과할 수 있는게 현실이다. 정의화 의장도 획정위를 통과하지 않은 안을 직권 상정하기는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여야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구 획정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도 현실적 이유다. 새누리당의 경우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공천권 다툼이, 더민주의 경우 안철수 의원의 탈당 등 분당 사태가 선거구 획정보다 시급한 당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선거구획정보다 노동관련 5법, '경제활성화' 법안을 선행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청와대 측의 요구까지 개입되면서 선거구 획정 문제는 풀 수 없는 난마(麻)와 같은 난제가 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 의장과 여야 대표의 선거구 획정 담판 회동은 국민들에게 이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시 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