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을 맡은 유력자들이 총선 비(非)출마자인 만큼, 자당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군으로서의 임무를 띤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염홍철 전 대전시장에겐 당 자문기구인 위즈덤위원회의 의장직을 맡겼다. 지난 6·4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계 은퇴나 다름없다고 여겨지던 염 전 시장의 복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 위즈덤위원회는 옛 자유선진당 출신들과의 더 끈끈한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기인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염 전 시장 개인이 지닌 지지층을 얻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시각이 짙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를 이끈다.
지방자치발전특위는 박 전 시장이 직접 영입하거나 주변에서 추천받은 인사 등으로 구성된 가운데 전직 지방의원들만 아니라 교육·여성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시 산하 단체에 몸담고 있는 인원들은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오는 11일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박 전 시장은 “직능과 여러 계층의 사람이 참여한다”면서 “소통과 의견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남충희 전 경기도 부지사는 지난달 30일 대전창조경제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경제특위는 대전경제의 활력 저하 원인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활성화 정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며, 특위는 실물경제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산업계 인사와 학계·연구계·컨설팅계의 전문가가 조합, 대전지역 인사와 타지역 정책 수립 경험을 보유한 외부 인사 30명으로 꾸려졌다고 한다.
이처럼 시당이 총선에 나서지 않는 유력자들에게 당직을 맡긴 것은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세력이 당에서 이탈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개인 지지세력의 정당 활동 참여로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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