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0℃ 안팎으로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겨울옷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통상 겨울옷은 11~12월 사이 가장 많이 팔리는데 유통업계의 영업사원으로 불리는 '날씨'가 도움을 못주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은 매년 찾아오던 동장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역 백화점들은 일찌감치 세일에 돌입해 소비자 유혹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백화점 세이는 지난 2일부터 브랜드 별 10~30% 세일에 돌입했지만 매장 안은 싸늘한 기운만 감돌고 있다.
의류 매장과 액세서리 매장의 양극화만 확연하다.
패딩과 재킷, 점퍼를 진열한 매장은 평일 오전 시간임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따로 없다.
점원들만 오매물망 손님을 기다리며 서있을 뿐이다.
백화점 세이 관계자는 “음식은 날씨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지만 의류는 날씨의 변동 여부에 따라 움직인다”며 겨울철 이상기온에 고개를 저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예년보다 뜸하다.
지난 2일부터 세일에 돌입해 현재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 신장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 대비 마이너스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방한의류가 많이 팔리는데, 올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아 좀처럼 매출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NC백화점 대전 중앙로역점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상 기온으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0%나 쪼그라들었다.
브랜드별로 시즌오프 행사에 돌입했지만 점퍼류, 아웃도어 제품은 찾는 이가 없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따뜻한 방한 의류보다 초겨울 인기가 높은 코트류가 매출을 앞서고 있다.
NC백화점 중앙로역점 관계자는 “날씨 탓에 의류를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이 준 상태”라며 “10월 쯤 많이 팔리던 코트류가 11~12월에 주로 나가는 상황이다. 패딩이나 점퍼는 매출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