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특별분양 공무원 3천명, 전매차익 의혹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세종 특별분양 공무원 3천명, 전매차익 의혹

당첨자 30%, 소유권 이전 없이 분양권 되판 듯 행복청 “미입주·임대·인사이동과 계약 해지 물량 감안해야” 해명

  • 승인 2016-01-05 17:48
  • 신문게재 2016-01-06 7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 세종 특별분양 공무원 3천명, 전매차익 의혹 /사진=연합DB
▲ 세종 특별분양 공무원 3천명, 전매차익 의혹 /사진=연합DB

세종시 특별 분양혜택을 받고 시세차익만 챙긴 후 분양권을 되판 공무원들이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외지인들이 세종시로 전입하기 위해 수차례 분양에 도전해 실패하는 사이 특혜를 받은 공무원들은 앉아서 재산을 불린 셈이다.

하지만, 취득세 대상이 아닌 임대주택과 미입주, 미계약, 계약 후 인사이동과 건설사 사정 등으로 계약 해지한 물량을 제외하면 전매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행복도시건설청 등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5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말까지 특별공급으로 9900여명이 당첨됐지만, 2015년까지 6198명이 소유권을 이전했다.

공무원들은 모두 특별분양을 받았다. 세종시 정상 건설을 위해 정부부처와 공무원의 조기 정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 특별분양을 받고 아파트 취득세도 감면받는 등 특별혜택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특별분양을 받은 공무원 중 감면받은 취득세를 낸 공무원은 6198명에 불과하다. 취득세를 냈다는 건 분양받은 아파트의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전매가 가능했던 2013년까지 물량의 70%가량을 공무원에게 특별분양한 점을 감안하면 3000여명의 공무원이 전매차익을 남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행복청은 인정하지 않았다.

2013년말까지 특별공급으로 9900명이 당첨됐지만, 특별공급 당첨자 중 임대주택과 2015년까지 미입주, 미계약, 계약 후 인사이동과 건설사 사정 등으로 계약 해지한 물량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게 행복청의 설명이다.

우선, 특별공급된 아파트 중 임대주택 631세대, 2015년말 미입주 물량(3개 단지 2764세대) 중 특별공급 142세대, 철근 부실 논란으로 계약 해지된 172세대 등 모두 945세대는 전매의혹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상 주택분양 당첨 후 10~30%가 미계약되고 예비당첨자(일반)가 계약한다는 점에서 최소 10%(990세대)와 인사이동 때문에 불가피하게 환매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실제 전매 대상은 훨씬 적다는 얘기다.

행복청 관계자는 “정확히 확인하고 싶지만, (미)계약 여부는 개인정보 때문에 알 방법이 없다”며 “일부 전매의혹은 인정할 수 있지만, 취득세 납부 기준만 근거로 모두 전매로 몰아세우는 건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모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2010~2013년엔 1생활권 분양이 주를 이뤘는데, 솔직히 시세차익은커녕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생겨 되판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그 이후에는 전매가 금지됐지만, 2생활권 분양을 시작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세차익 논란 등 2013년까지 발생한 특별공급 전매 문제 보완을 위해 행복청은 전매제한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2014년 이후부터 설계공모 등을 통해 공급한 2-1, 2-2생활권 등은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게 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