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여야가 잠정 합의한 '253석안(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럴 경우, 충청권에선 유성갑, 천안병, 아산을 등 3곳이 늘고, 공주와 부여 청양이 합구될 것이 유력시 된다. 충북은 변화가 없어 충청은 2석이 증설된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간 중재를 재차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획정 협상)은 이제부터 은밀하게 추진을 하겠다”며 “상당히 심각한 지경에 왔기 때문에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날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굉장히 혼돈의 상황이기 때문에 공개적이기 보다는 비공개적으로 조율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은 뒤 “오전에 시무식을 해야 하고, 청와대도 가야해서 오후쯤 되면 액션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적한 '심각한 지경'이란 전날 선거구획정위 합의 불발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5일 '246석안(案)'의 직권상정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구를 253석으로 하면서 비례대표를 현행에 비해 7석 축소한 47석으로 하는 대안이 중재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여야는 농어촌 의석수 감소를 최소화시킨 '253석안(案)'에 대해 야권이 요구 중인 '비례성 축소 확보 대안' 해결을 전제로 합의한 바 있다.
246석안은 비례대표를 현행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야권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나, 도심지역 의석수 증가를 막기 위해 '시·군구 분할'을 해야 하는 법 개정 사항이 포함돼 있다.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야 관계를 고려할 때 253석보다 합의가 까다로운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다. 정 의장은 253석안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으로 본다”며 여야 대표 간 중재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피력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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