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시장 개방 확대와 함께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은 주는 반면 국산품 구매 충성도는 떨어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에 대한 2015년 국민의식 조사결과' 자료를 보면 전국 도시지역에 사는 1500명 중 39.7%는 농산물시장이 지금보다 더 개방되면 어떤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품질 우수성'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전제조건으로 우리 농산물이 수입품보다 훨씬 비싼 경우 수입품을 사겠다는 응답이 39.3%였고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사겠다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국산품 구매 충성도는 2009년 37%로 정점을 찍고서 2012년 34.1%, 2014년 29.5%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21%로 뚝 떨어졌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49%의 도시민은 수입농산물에 거부감이 없다고 했고 25.7%는 인식은 좋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해 수입농산물을 구매한다고 대답했다.
수입농식품이 국내산보다 싸면 수입품을 사겠다는 의향은 곡류, 채소류, 과일류, 쇠고기, 돼지고기 등 9개 조사품목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유제품 부문의 구매의향은 11.7%로 2014년 5.5%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곡류, 채소류, 해조류는 수입품이 저렴해도 국산을 사겠다는 비율이 60%를 웃돌아 국산 선호인식이 도드라졌다.
국내산 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선 품질인증 확대(31.9%), 수입품과 가격경쟁력 확보(24.5%), 직거래 등 다양한 판매처 개척(17.9%), 원산지 표시 확대(17.5%)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농업·농촌·농식품 분야 발전을 위해 정부가 관심을 둬야 할 정책으로는 FTA에 따른 농업 피해보상 및 경쟁력 강화(49.9%), 유통구조 개선 등 안정적인 농식품 공급체계 마련(43.9%)을 주로 꼽았다.
이밖에 80%가 넘는 농민과 도시인들은 농업·농촌이 과거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근간이라고 생각했고 도시민 66.7%는 농업·농촌이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한 달 간 도시민 1500명, 농업인 1064명 등 모두 2564명을 대상으로 우편과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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