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가 심혈을 기울여 재계약에 성공한 에스밀 로저스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해를 넘겼다. 한화는 아직 3명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 가운데 한 명밖에 영입하지 못했다. 한화는 시즌 후 지난해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에 심혈을 쏟았다. 결국, 지난해 로저스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애초 한화는 지난해 안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칠 계획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팀 전력 구상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겨울 휴식기에 시즌 구상을 해 온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 늦어지면서 올 시즌 구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지난해 10승을 거둔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을 고려했다. 하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실시한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재계약을 포기했다. 정밀 검사 결과 당장은 이상이 없지만 앞으로 허리 부상이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탈보트는 지난해 시즌 도중 허리 통증 때문에 몇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쉬는 등 내구성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KBO리그를 압도하는 구위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결국 한화는 12월 말부터 새로운 선수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연휴 기간까지 겹치면서 실제로 1월 4일까지 제대로 된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한화는 이미 후보군을 추려놓은 만큼, 4일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한화는 먼저 투수는 팀 내 좌완 선발이 부족한 만큼 왼손투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타자는 지난 시즌에 확실한 주인이 없던 3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여기에 발 빠른 외야 거포도 영입 대상이다. 지난해 나이저 모건과 제이크 폭스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만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리그를 경험한 선수를 선수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올겨울 내부 FA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 시킨 데 이어 외부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펼쳤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지 2년째로 지난 시즌 이상을 해내야 한다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올해에는 확실한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외국인 선수도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안에 선수 영입을 끝내려고 했지만, 미국 연말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팀 내 취약한 부분을 고려해 후보군을 뽑아놓은 상태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이다. 스프링캠프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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