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지역 여론을 달래기 위해 일단 건축허가 신청을 취하했지만 사업철회가 아닌 잠정 보류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5일 금산군과 한국타이어금산공장에 따르면 스팀 생산용 보일러 2기 사용연료를 LNG에서 폐타이어 고형연료로 교체하기 위한 건축허가 신청을 취하해 사업추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사업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악화된 반대 여론을 의식해 지역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다.
한국타이어가 페타이어 고형연료 교체 사업 추진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을 취하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그동안 사업을 추진해 온 한국타이어는 이날 특별한 설명 없이 같은 달 9일 신청한 건축허가를 돌연 취하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뒤늦게 “설명이 부족해 주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높다. 강행해서 될 일은 아니고 겨울철 동절기라 (공사) 시점도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사업계획 철회는 아니고 잠정 보류다. 추가로 설명회를 갖고 주민의견을 충분히 들어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업추진에 앞서 늦었지만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과 먼저 대화에 나서겠다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금산군공해방지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측은 일단 환영의 분위기다.
비대위 장성수 사무국장은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 이번을 계기로 환경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대립과 갈등이 아닌 기업과 주민의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타이어가 탄소배출 저감노력을 인정받은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반겼다.
한국타이어의 건축허가 신청 취하로 악화된 여론은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여론 악화를 의식해 사업추진을 잠정 보류했지만 이미 충남도 대기배출시설 허가, 공사계약 체결 등 사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으로 주민 반대 여론에 떠밀려 사업을 전면 백지화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진정서 제출과 반대 집회신고로 대립각을 세웠던 제원면 지역 주민들도 한국타이어의 다음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금산공장 폐타이어 고형연료 교체 사업은 스팀 생산에 필요한 대형 보일러 5기 중 2기를 우선 교체하는 사업이다.
폐타이어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열분해 시설의 건축규모는 부지 1127평, 건평 586평으로 총 2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오일 생산에 필요한 하루 96t의 폐타이어는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군북면 소재 아노텐에서 납품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 10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뒤늦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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