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장 |
병신년은 12간지에서 원숭이에 해당하는 해입니다. 그것도 붉은 원숭이의 해입니다. 아시다시피 원숭이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인간에 가장 비슷한 존재입니다.
다른 동물들보다 더 영리하고 더 생각을 다양하게 할 줄 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활력이 넘치는 면에서는 때때로 인간보다 더 하기도 합니다. 원숭이가 사람들의 마을에서 자유롭게 인간과 함께 지내는 곳에 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그런 점들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올해의 천지간의 기운은 그러한 원숭이의 기운입니다. 우리들이 일을 할 때 필요한 활력과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도움을 주는 기운입니다. 올해 열정적으로 우리 모두가 일을 한다면 분명 훨씬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새해의 기운도 작용하였는지 올해 대전 예술계에 크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좋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기업인들이 열심히 창작 작업하는 예술인들을 후원하는 기업상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대전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훌륭한 기업들 중 무려 8개의 기업들이 지역 예술계에 예술공헌기업상을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은 매년마다 대전 예술계의 각 장르부분마다 한 예술가를 선정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창작지원금을 주게 됩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기업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격려와 후원 속에서 창작된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모든 시민들에 의해서 애호를 받고 향유가 되는, 나눔과 소통의 장이 더욱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훌륭한 예술은 우리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예술가나 예술단체를 후원하는 활동을 하는 것을 메세나운동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들과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여 사단법인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 후 이러한 기업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은 한국문화예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빛과 희망을 주는 위대한 예술의 탄생 뒤에는 언제나 고매한 뜻을 지닌 후원 그룹이 있었습니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에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있었고 그러한 후원 속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제로, 도나텔로, 보티첼리와 같은 예술가들이 나타날 수 있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날은 문화예술이 기업의 가치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문화적 다원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미국 애플사의 기업 가치는 아이패드와 아이폰과 같은 제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예술적 감수성에 첨단기술이 결합되어 시장을 선도하는 경영감각에 있음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기업의 문화예술공헌은 기업의 가치와 브랜드를 상승시킬 것입니다. 또한 오프라인 상에서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등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윤활유가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대전 예총에게 시행되는 메세나활동은 전국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로써 다른 지역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대전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예술 역사에 남을만한 멋진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 운동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어주길 바라며, 특히 상금 액수의 많고 적음보다는 많은 분들의 뜻이 함께 더해진다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많은 훌륭한 기업들이 더 동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전시가 더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거듭나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은 올 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행복합니다. 메세나 운동의 의미와 진정성을 깊이 이해하고 큰 사랑과 관심으로 예술계를 후원해주시는 기업인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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