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학생들 사이에서 양적으로 만연돼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 질적인 특성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인 특성은 가정폭력이나 군대폭력과 유사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이 길어 폭력의 반복성 때문에 피해자는 항상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 피해자는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피해자의 행동에 관계없이 가해자의 의도 혹은 기분에 따라 폭력이 행사되는 경향이 짙어 가정폭력은 가출할 때까지, 군대폭력은 제대할 때까지, 학교폭력은 졸업할 때까지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문제는 계속되는 폭력에 장기간 시달릴 경우 피해자가 폭력에 둔감해 지고 여러 정신병리학적인 이상증세 수반과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한마디로 인간을 총체적으로 피폐화시키는 것이며 인간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말살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특히 폭력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비록 피해자였어도 학습효과를 초래한다.
학교폭력은 사회 전방위적인 관심과 주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따라서 학교나 지역사회를 폭력 예방환경으로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예방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의 활성화는 과거의 폭력, 현재 진행중인 폭력, 미래의 폭력 모두를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닌다.
김택중·당진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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