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충청인 68% “안철수 탈당 잘한 일"

[여론조사]충청인 68% “안철수 탈당 잘한 일"

야권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우세 … 단일화 없으면 새누리 반사이익 48% 지역정당 필요, 朴대통령 국정수행 잘하고 있다 19% 그쳐

  • 승인 2016-01-03 12:21
  • 신문게재 2016-01-04 1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4·13총선 충청인 여론조사]중도일보-(주)디앤알·한남대 통계연구소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만들 신당의 성패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공동창업주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온 안 의원에게 이 선거 결과는 대선주자로서의 부상 등 그의 입지도 가름하게될 공산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만들 신당의 관건은 충청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시점에서 충청권 지역민들은 안 의원의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충청권 지역민의 68%가 '잘한 일'이라도 답변했다.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32%였다.

중도일보와 ㈜디앤알, 한남대 통계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2~24일 충청권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 남녀 8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또 '안 의원이 만들 신당이 국회의원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충청권 지역민들은 '다소 영향을 미칠 것'(58.8%),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18.8%),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11.6%),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10.8%) 순으로 대답했다. 응답자 중 70%가 안 의원의 신당이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서 야권내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정당은 어디였을까. '야권 세력 중 어느 정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답변이 50.3%로 가장 많았다.

안철수 의원이 만들 신당은 38.9%로 그 뒤를 이었으며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가칭 국민회의는 5.3%였다.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5%로 집계됐다. 이는 안 의원의 신당이나 천 의원의 국민회의가 아직 기대치면에서 새정치연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6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새정치연합에 대한 선호도가 안 의원 측 신당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 의원이 지난해 12월 초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대전에서 찾아 신당 참여를 호소한 뒤 조사가 이뤄진 만큼, 그에 대한 주목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지만 충청권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에게 4석의 광역단체장을 몰아주고 기초단체장에서도 세력이 신장되게끔 밀어준 지지 성향이 여전하다는 평가로 이해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연합과 안 의원의 신당 등이 연대해야하는 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중 45.7%가 통합 정당은 아니더라도 야당 후보를 단일화해야한다'고 답했으며, 16.2%는 야권 통합 정당을 택하며 새누리당과 맞붙어야한다고 했다.

61.9%가 후보 단일화나 통합 정당 등의 형태를 통해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로 경쟁해야한다고 봤다. 새정치연합이나 안 의원의 신당, 국민회의 등이 단일화없이 '각자의 세력으로 활동해야 한다'라는 문항을 택해, 독자 세력으로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하다는 응답은 38.1%였다.

그러나 이들이 독자세력으로 나서서 새누리당과 경쟁하는 구도인 경우, 새누리당이 응답자의 21%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새정치연합은 17.8%, 정의당 4.7%였으며 안철수 신당은 8.4%,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 0.9%였다. 물론, 지지하는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 없다는 답변이 47.2%로 가장 많았지만, 야권이 단일화하지 않고서는 보수층 결집을 도모한 상태의 새누리당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지역민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충청권 정당에 짙은 향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기반 정당의 필요성을 묻는 물음에 필요하다는 답변을 의미한 '매우 그렇다'는 12.6%, '그렇다'는 35.1%로 응답자의 47.7%가 필요성을 느꼈다.

반면에 필요치 않다는 의미의 '그렇지 않다'나 '전혀 그렇지 않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총 21%였으며 '보통이다'에 호응한 응답자는 31.3%로 기록됐다. 지역정당에 대해서는 남녀 성별은 물론, 연령대별로도 필요하다는 시각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이 때문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지역기반 정당이 없는 것을 감안, 각 정당이 지역정당에 대한 향수를 지닌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새누리당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상담역할을 하지만 당의 정책과 외연에 개입할 수 있는 위즈덤위원회의 의장직을 맡겨 과거 자유선진당 출신들과의 화학적 결합내지 영입에 재차 매진하는 양상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와 여당의 예산 배분을 놓고 'TK 집중, 충청·호남홀대'라는 슬로건 등을 통해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지난달 대전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사례였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언급한 뒤 “양당체제이다보니 어느 곳도 마음을 두지 못하는 분들 많다고 본다. 그 역할 제대로 하고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역정당 역할론을 신당의 정체성 중 하나로 내세운 상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에 물음에 대해 충청권 지역민 응답자의 36%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를, 23.4%가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에 '매우 잘하고 있다'거나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총 19.1%로 합산됐다. 다만, 50·60대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미친 충청권 발전 기여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3.3%가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여하지 못한 편'이라는 답변도 31.6%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2.4%만이 '크게 기여했다'를, '기여한 편'은 8.3%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응답자는 24.4%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12월30일부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변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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