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을 맞는 2016년, 기억해야 할 현충시설 명단이 나왔다.
대전지방보훈청과 홍성보훈지청이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해 선정한 2016년 '이달의 우리고장 현충시설' 12곳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한국전쟁 당시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학계와 교수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보훈정책자문위원의 자문을 거쳐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지역별, 인물과 사건, 시기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1월의 현충시설은 금산군 진산면 읍내3리에 있는 의혼탑이다. 한국전쟁 당시 군번도 계급도 없이 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운 진산면 출신의 호국영령들을 위해 1978년 12월에 건립됐다. 2월은 군 복무 중 부하 장병을 구하고 산화한 권영주 중위 동상이다. 1979년 충남대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학군 17기로 임관한 권 중위는 강원도 인제 제3군단 2전차대대 1중대 소대장으로 근무 중이던 80년 2월 9일 새벽 훈련을 마치고 적외선 밀폐조종으로 복귀하던 중 전차 전복사고가 나자 유독가스에 질식한 부하 4명을 전차 해치 밖으로 내보내고 자신은 불붙은 전차와 함께 산화했다.
3월은 3·1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서천군 새장터 3·1운동 기념비다. 1919년 3월29일 마산 새장터에서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기념회 1987년 3월에 세워졌다.
4월은 3·1만세운동 주도한 인한수 의사를 추모키 위해 건립된 예산군 대의사다. 인 의사는 1919년 4월 3일 예산군 고덕면 장날에 대천장터에 모인 시위군중을 이끌고 대천교 옆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시위대열의 선두에서 일본에 맞서면서 수비대장에게 달려들었다가 총검에 찔러 순국했다.
5월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보령시 남포면 소재 위령탑, 6월은 2014년 새로 조성된 공주보훈공원, 7월은 6·25전쟁 천안전투 전몰 미군 용사를 위해 조성된 마틴공원이다.
8월은 고 심훈 선생께서 낙향해 집필작업을 하던 충남도 기념물 제107호 필경사(筆耕舍)다. 193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아버지가 살던 당진으로 낙향해 집을 직접 설계하고 필경사라고 지었으며, 그의 작품 '상록수' 등을 집필했던 곳이다.
9월에는 매년 수당 이남규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수당문화축전이 열리는 수당기념관과 고택이, 10월에는 1995년 간첩 김동식 등을 검거하려다 총탄에 맞고 산화한 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한 경찰충혼탑이 선정됐다.
11월의 현충시설은 대한광복회 충청도 책임자였던 김한종 선생 유적지, 12월은 을사늑약 폐기를 주장하며 순국한 송병선 선생과 한일병탄의 울분을 못 이겨 순절한 송병순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충사다.
한편,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총 148개의 현충시설이 있으며, 유형별로는 독립운동 시설이 78개, 국가수호시설 70개다.<끝>
세종=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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