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63% “지역 역사·문화유산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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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63% “지역 역사·문화유산 모른다”

대전문화유산협 인식조사 결과 대표 문화유산 동춘당·계족산성 꼽아

  • 승인 2015-12-29 18:19
  • 신문게재 2015-12-30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시민 10명 중 6명은 지역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대전의 역사 중 '근현대'를 가장 많이 알고 있었으며, 대전 대표 문화유산으로는 동춘당과 계족산성, 대표 역사인물로는 송시열을 선택했다.

29일 대전문화유산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전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시민 38.5%가 '모른다'고, 24.4%는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전시민 62.9%가 지역 역사와 문화유산을 잘 모르거나 아예 모르는 셈이다.

반대로 '알고 있다'는 시민은 30.2%였고,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대전의 역사 가운데 '근현대'를 가장 친숙히 생각했다.

대전문화유산협의회는 이 같은 역사인식 저조의 이유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 역사교육 미흡과 박물관이나 문화원,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활발한 역사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대전 역사 중 어느 시기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45.1%가 '근현대'라고 답했다. 이어 조선시대(27.5%), 선사시대(16.6%), 삼국시대(6.7%), 통일신라(3.1%), 고려시대(1.0%) 순이었다.

대전 대표 문화유산으로는 동춘당과 계족산성이 각각 27.3%의 응답을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둔산선사유적(18.0%), 옛 충남도청(12.7%), 남간정사(12.2%), 유회당(2.4%) 등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동춘당을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중심으로, 계족산성은 산성의 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유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 절반 이상이 대전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송시열(53.3%)'을 꼽았으며, 신채호와 송준길은 각각 30%와 8%의 응답을 얻었다. 박팽년 선생을 택한 시민은 6.5%였다.

대전문화유산협의회 이춘아 회장은 “설문 조사 결과를 대전시와 공유해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대전시의 문화유산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5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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