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즌 챌린지 리그(2부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대전은 (자유계약선수)FA 선수 정리와 신인 선수 영입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FA자격 취득선수 중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9일 등록마감일까지 전 구단을 상대로 입단 교섭을 진행할 수 있다.
대전 선수 중에는 ▲수비수 윤신영, 김상필, 윤원일, 이강진 ▲미드필더 김종국, 김병석, 한덕희, 김성수, 이정근, 안상현, ▲공격수 윤준하, 이현호, 공태하 등 모두 13명이 FA자격을 획득했다. 대전은 이들 FA선수들 대부분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방침이다.
31일까지 1명과 재계약을 할 예정이며 나머지와는 내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실상 금액 조건이 맞지 않으면 대부분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대신 대전은 신인 선수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16명의 신인 선수를 선발해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전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선수단 규모도 줄일 예정이다.
지난 27일 연맹에서 발표한 연봉산출 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12개 클래식 구단 중 등록 선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대전은 총 39명이 등록선수로 활동했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와 교체 선수까지 총 18명의 선수가 한 경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등록선수가 많은 편이다. 반면 구단 총 연봉은 19억 4183만 5000원으로 1인당 선수 평균 연봉은 4978만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대전은 시민구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수의 재능있는 선수를 보유하면서 육성하는 운영전략을 펼쳤지만, 결국 1부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이에 지역 체육계에서는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일정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갖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대전은 '슈퍼루키' 서명원의 이적이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바쁘다. 당초 대전은 서명원을 '이적불가' 선수로 분류하고 다음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대전은 성장가능성이 크고 충남 출신인 서명원을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로 키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울산이 서명원에 걸려 있는 바이아웃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사실상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서명원은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9월 이후 4골을 몰아넣으면서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서명원의 이적은 대전에 큰 전력 손실이다. 더욱이 서명원의 이적료 금액도 많지 않아 선수 영입에 재투자하더라도 서명원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대전은 서명원을 대신할 수 있는 공격수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한 관계자는 “서울 이랜드, 안산 경찰청, 대구 FC, 부산 아이파크 등 챌린지리그 팀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돼 있어 내년 시즌 난항이 예상된다”며 “다시 클래식리그로 승격하기 위해 현재 안정적인 선수단 구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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