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20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예비후보자는 752명이다.
이중 정치인이 322명(국회의원 4명은별도)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변호사로 87명, 교육자 61명, 의사나 약사 20명, 회사원 15명, 상업 12명 등이다.
충청에서도 변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역으론 더민주당의 이상민,(유성) 박범계(서을), 양승조(천안갑), 새누리당에선 이인제(논산 금산 계룡), 김제식(서산 태안)의원이 변호사다. 김형태(대전권), 양홍규(유성), 이영규(서갑), 나경수, 조성천(서을), 송행수(대덕), 김동주(세종), 도병수(천안) 변호사가 출마를 꿈꾸고 있다.
금배지를 노리는 변호사가 많아지는 이유는 변호사 숫자가 포화상태라 다양한 직역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의 전언이다.
양병종 대전지방변호사회장은 “잘못된 법에 가장 많이 당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면서 “그래서 국회로 가서 제대로 된 법을 만들자는 변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이 정치를 쉽게 결심할 수 있고 낙선해도 개업을 다시하면 된다는 점도 출마의 부담을 줄이는 이유다. 교수들의 경우, 개정 국회법에 따라 이제는 당선되는 즉시 교수직을 사직해야 한다. 그동안은 교수직을 휴직하면 됐지만 이제는 휴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교수들의 총선출마가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여당이나 야당 모두 변호사들을 '전문가'라는 이유로 영입하는 경우도 많고 공천에서도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법조인들이 다른 직역보다 권력의지 또는 권력지향이 좀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의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출마를 하고 난 뒤에는 이름이 알려져서 의뢰인이 많았다는 변호사와 출마하면 사건을 제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 때문에 의뢰인이 줄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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