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하다 31일자로 정년퇴임하는 이재옥<사진> 주무관이다.
이 주무관은 28일 도청 대회의실서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중학교에 입학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교복을 선물하고 싶다”며 안희정 지사에게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주무관은 “도청에서 열심히 일하고, 무탈하게 퇴직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라며 “뜻 깊게 퇴직하고 싶었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정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교복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 할머니가 바느질 품삯으로 마련해 준 돈으로 교복을 맞춰 입었던 '어렵고 아름다운 추억' 때문이다.
이어 “도민이 있기 때문에 도청이 있고, 도청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 도 직원 모두가 도민을 위해 더 열심히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후배 공무원들에 대해 조언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 1977년 공직에 입문한 뒤 38년 동안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공무원교육원, 민원실 등에서 근무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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