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동맥 주입식 항암화학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요법을 받은 진행성 간암 환자들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서다. 얼마 전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서 완치환자가 나왔다. 이 치료는 대전성모병원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간 절반에 간암이 진행된 것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현재 간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며, 악성 간암의 크기도 줄어들었다. 물론 대상이 진행성 간암인 만큼, 모든 환자에게 다 좋을 수는 없지만 평균 9개월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를 만나 간동맥 주입식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암 치료에 대해 간략해 설명한다면.
암 치료라 하면 수술과 항암치료로 나눠져 있다. 간암치료는 간질환이 포함된 상태에서 간암이 생긴 경우라 치료가 더 어렵다. 간 기능이 좋아야 하지만, 간 기능이 나쁜 상태일 수밖에 없다. 암 상태도 잘 봐야하지만, 주변 간 기능을 잘 살피면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사실 암이 조기에 진단되면 초기에 잡을 수 있다.
-간동맥 주입식 항암화학요법이란.
주간문맥에 종양 혈전이 동반된 경우 간부전의 위험이 높아 다른 치료인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거나 간동맥 주입식 항암요법을 시행한다. 간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하지 않거나, 문맥 침범을 한 진행성 간세포암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 병원에선 2013년 6월부터 시작했다. 대전과 충청지역 최초이자 유일하다.
-치료방식은 어떤가.
주로 주입 장치의 고정 삽입 방식으로, 간동맥 내 약제 주입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케모포트(약물 주입 장치)를 대퇴부에 삽입하고, 시스플라틴과 5-플루오로우라실의 항암제를 3일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장점이 있다면.
초기 간암은 어느 병원에서라도 표준화된 치료방법으로 통일돼있다. 하지만 중기가 넘어가면 수술이라던지, 고주파시술이라던지 간암을 없애는 치료가 아닌 줄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 진행성 간암인 경우 대안으로 쓸 수 있는 스텝으로 보시면 된다. 연령이 높으신 분들도 무난히 할 수 있다. 항암치료인 만큼 울렁증을 느끼거나 간수치가 올라갈 순 있어도 통증이 없고, 열나는 경우는 없다. 쉽게 안전하게 해볼 수 있는 치료다.
-최근 치료효과를 거둔 케이스도 있나.
최근 우리 병원에서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선 처음으로 이 치료를 통해 완치된 분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도 상태가 좋아졌다. 진단 당시 환자 간의 50%가 암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간암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지만,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고 악성 간암의 크기도 작아졌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만의 특징은.
간암 협진이 매우 잘돼있다. 간암 치료는 병리학과나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등의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리고 서울성모병원과의 연계가 잘돼서 여기서 진단받고 치료를 받다가 코디네이터를 통해 서울성모로 이전할 수 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헤맬필요가 없이 이곳에서 진단받고 모니터하다 서울성모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용면에서도 간 이식의 경우 이식비용이나 진료비용 등이 감면이 되는 장점이 있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행성 간암 환자들의 이상적인 목표는 완치지만, 현실적 목표는 생존율을 높이는 거다. 이 치료로 간암을 아주 없앨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진 한계가 있다. 병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것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진행성 간세포암으로 진단받고 포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환자 맞춤형 여러 치료가 있다. 이 중 치료를 통해 질병을 극복하는데 간동맥 화합요법이 방법 중 하나인 만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송명준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조교수(전) ▲대한 소화기학회 정회원 ▲대한 간학회 정회원 ▲대한 간암연구회 평생회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문분야:간, 담도 질환, 급·만성 간염, 간경변, 간세포암, 지방간, 간이식, 자가면역성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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