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판매대의 담배를 꺼내고 있다. 이날 한국납세자연맹이 한국담배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담배 판매량은 12월 말 누계 기준으로 33억3000만갑, 담배 세수는 11조489억원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
올 담뱃값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세수가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납세자연맹이 한국담배협회의 '월별 담배 판매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한해 담배 판매량은 12월말 기준 연간 누계로 33억 3000만갑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담배 세수는 11조489억원으로 지난해 6조742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3.9%나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담배값을 올리면 지난해 대비 2조 7800억원의 세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세수증가분은 예상치의 1.6배에 이르는 4조 3064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담배세수가 이처럼 증가한 데는 담뱃값 인상에도 좀처럼 줄지 않는 소비량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담배판매량은 담뱃값 인상 직후인 1월 1억 7000만갑, 2월 1억 8000만갑으로 작년동기대비 48%, 33%로 크게 떨어졌으나 3월 들어 2억4000만갑으로 반등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금연의 의지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담배 판매량은 6월엔 3억1000만갑, 7월 3억5000만갑으로 회복했다.
공장이나 창고에서 담배가 얼마나 나갔는지를 나타내는 담배반출량도 1월 34억 개비에서 3월 49억 개비, 4월 58억 개비로 크게 늘었다.
반면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효과는 정부 기대보다 미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기준 성인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40.8%에서 불과 5.8%포인트 떨어진 35%로 나타났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이 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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