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은 정부정책…길 잃은 부동산시장

방향 잃은 정부정책…길 잃은 부동산시장

정부, 올해 청약간소화 추진 … 6개월 납입하면 1순위 자격 내년, 대출규제 상반된 행보 … 美 기준금리인상 등 변수도

  • 승인 2015-12-27 17:06
  • 신문게재 2015-12-28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월요포커스]

한국 부동산 시장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가을 활발했던 주택 공급이 마무리되면서 주택공급자와 투자자 모두가 내년 시장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은 시장을 살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위축시키려는 것인지 그 속내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올 들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내놨다.

먼저 정부는 지난 2월 청약 간소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존 청약 1·2순위를 1순위로 완화했다. 서울·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 기준은 가입 1년으로 낮춰졌으며 지방에서는 6개월의 가입기간만으로 1순위 자격을 얻게 됐다.

1순위 청약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청약시장에 대한 거품만 확대돼 대전에서는 일부 아파트의 특정 타입 규모에서 4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제도 간소화로 인해 올해 청약시장에 대한 열기는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이에 반해 정부는 부동산 대출 규제라는 정책을 내년부터 펼친다. 거치식 대출을 없애고 원리금 상환을 의무적으로 택해야만 하는 대출상품인 것. 이는 국내 가계부채가 위험수준에 도달한 만큼 부채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됐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시장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위험한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정부가 상반된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변수 역시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전망을 하는 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미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이미 올 4분기부터 시중은행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0.1~0.3%p씩 상승하고 있어 대출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부터 입주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주택 공급 초과현상으로 물건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부동산 시장을 황폐화시키는 요인이다.

곳곳에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선뜻 나서기에도 무리가 많다는 얘기다.

한편으론 부동산 시장 위축 시기가 빨리 찾아와야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시장에 칼을 댈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동안에도 정부는 연이어 부동산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강화대책에 대해 일단 부동산업계에서는 한시적인 위축 이후 또다시 당근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역시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기대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의 부동산 시장의 결론은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맺게 된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신규 공급을 자제하고 기존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잘 만들어서 시장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