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만성폐쇄성 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지역 의료기관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전국 평균(58.7%)에도 못 미쳤다.
세종은 38.8%의 검사 시행률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50.4%, 51.7%의 검사 시행률을 보였다. 대전은 58.1%였다. 서울(71.3%), 울산(65.8%), 경기(63.1%) 등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폐기능검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은 물론 질환의 조절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적어도 1년에 한번 이상의 검사를 통해 질환 정도와 치료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만성폐쇄성질환의 중요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도 낮은 수준이었다. 대전(77.6%)을 제외한 세종(48.5%), 충남(58.6%), 충북(61.2%)은 전국 평균(67.9%)보다 흡입기관지 확장제 처방이 낮았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다. 먹는 약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대전지역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평가 등급을 보면, 충남대병원과 유성선병원, 을지대병원은 1등급을 받았다. 대전선병원과 건양대병원, 대전병원은 2등급을 받았으며, 보훈병원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3등급이었다.
일반 의원급에선 광명의원, 임상복내과의원, 중앙내과의원, 코스모내과의원 등 4곳이 1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2등급과 3등급은 각각 3곳과 7곳이었다. 종합점수가 55~77점인 4등급은 4곳, 55점 미만인 5등급에는 6곳이 각각 판정받았다.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등으로 유해한 물질을 흡입해 폐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호흡이 곤란하게 되는 질환”이라며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폐기능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하며,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외래환자(40세 이상)를 진료한 전국 669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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