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보트.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27일 메디컬테스트에서 허리 통증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돼 탈보트와의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한화 구단은 “올 시즌 중 발생됐던 허리 통증 부위에 대해 국내외의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투구 시 통증이 없을 수 있으나 향후 재발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는 탈보트와의 재계약이 확정적이었다. 지난달 25일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후 서로에 조건에서는 합의점을 찾았다. 그러나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올 시즌 내내 탈보트를 괴롭히던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 당장은 이상이 없지만 허리 통증 재발 가능성이 발견돼 불가피하게 재계약을 포기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맹활약했지만, 팔꿈치 이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었다. 이후 수술과 대만리그를 거쳐 한화의 부름을 받고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탈보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56.1이닝을 소화하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한화 선수로는 2011년 류현진(11승)에 이어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세드릭 이후 처음이다.
전반기에는 팀의 1선발 노릇을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6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두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부진했다. 또한, 허리 통증과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내구성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한화 팀 사정상 긴 이닝을 꾸준히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한화는 올겨울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시키데 이어 정우람, 심수창을 FA로 영입하는 등 통 큰 투자 행보를 보였다. 적극적인 투자를 한 만큼 내년시즌 확실한 성적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탈보트의 구위가 KBO리그를 압도하는 수준이 아니다. 전형적인 땅볼 유형의 투수로 기복 있는 투구를 펼쳤다. 좀 더 위력적인 구위를 갖춘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또한, 한화는 선발진은 좌우 불균형이 심각하다.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 이태양, 배영수, 송은범, 심수창, 김민우 등 우완 선발 후보들은 많지만, 좌완 선발감은 부족하다. 지난 시즌 쉐인 유먼을 선택한 이유도 좌완 선발 부재 때문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효율적인 선발 투수진 구성을 위해 좌완투수 영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보트와 재계약을 포기한 한화가 내년시즌 로저스와 짝을 이룰 확실한 2선발 감 외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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