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최대계파 수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탈당 도미노 원심력이 커져만 가는 모양새다. 자신의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방식으로 명분을 쌓아가고 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추가 탈당 크기와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는 사실상 김 전 대표의 손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안철수 신당'으로 향하고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따를 경우, 안 의원의 신당이 의석 20석 이상의 교섭단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비주류 수장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김 전 대표와 비슷한 입장이다.
이날 탈당을 고심중인 광주의 권은희 의원은 신당 '국민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권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 김동철, 임내현 의원에 이어 세번째로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탈당하는 의원이 된다. 광주가 지역구인 장병완, 박혜자 의원 등도 지역구 민심을 청취하며 탈당을 심각하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길을 헤매고 있다. 문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는 비주류와,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문 대표 측의 기존 입장이 정면충돌하는 등 혼란만이 커져가는 형국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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